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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핵탄두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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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핵탄두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준비해야”

입력
2016.03.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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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 험악…군사적 대응방식, 선제공격으로 전환”

朴대통령 실명거론…“대책없이 무모한 무력증강 놀음”

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생산기지 중 하나로 알려진 태성기계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주요 미사일 생산기지 중 하나로 알려진 태성기계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면서 “미제가 군사적 강권을 휘두르면서 다른 나라와 민족들에 전쟁과 재난을 강요하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더욱 강화해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뿐”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금 적들이 ‘참수작전’과 ‘체제붕괴’와 같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마지막 도박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하여 정세는 더 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예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만반의 최후결전 분비를 완성하기 위해 최근 개발한 타격 무기들을 최고사령부의 작전 전역들에 하루빨리 실전 배비함으로써 적들이 제 땅에 최후의 종말을 맞는 순간까지 단 하루, 단 한시도 발편잠을 자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각종 전략전술 무기들을 조선반도의 남쪽 땅에 배비해놓고 우리에 대한 위협공갈을 일삼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핵무력 강화의 필요성을 보다 더 절실히 느끼게 되는 역사적 시기”라며 “핵보유를 선택하고 핵무력을 백방으로 장성 강화시켜온 길이 얼마나 정당했는가를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와 7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되며, 핵추진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항모강습단과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 등 미군 전략자산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이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박근혜가 지금 뒷일을 감당해낼 대책도 없이 무모한 무력증강 놀음을 벌여놓고 선제공격까지 운운하고 있는데 이는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미제를 겨냥하는 우리의 핵타격 무장의 조준경 안으로 들어오는 자살적인 망동을 당장 걷어치우고 이성적으로 분별있게 처신하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조선인민군은 섬멸의 포문을 열어두고 박근혜의 생존욕과 생존방식을 지켜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사격한 신형 방사포는 지난 3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인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신형 방사포가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며 김 제1위원장이 “3년간 개발단계의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13차례나 화선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사격이 “파편 지뢰탄, 지하 침투탄, 산포탄에 의한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 홍영칠·김정식 당 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육군 상장)이 수행했으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수행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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