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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수도권은 ‘반색’ 호남은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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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수도권은 ‘반색’ 호남은 ‘난색’

입력
2016.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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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왼쪽부터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종걸(왼쪽부터 세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은 3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전날 야권통합 제안에 대한 지원사격을 이어나갔지만 내부적으로는 4ㆍ13 총선 손익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수도권과 호남의 경우 야권통합으로 인한 희비가 엇갈리며 미묘한 온도차이를 보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야권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위해 연대했으니 이제 선거 승리를 위해서도 연대할 수 있다”며 연일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권에 통합 메시지를 던졌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도 “공천이 종료가 되면 통합 같은 게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실질적으로 못 한다”며 조속한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야권통합론은 더민주의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다. 이미 일부 수도권 의원들은 지도부의 기조에 공감하며 국민의당을 향한 압박에 가세했다.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더민주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연대가 필요하다”며 “지금 수도권과 선거구별로 정치지형을 보면 거기도 호남만 갖고 이길 순 없지 않냐”고 말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9대 총선에서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 박빙 선거구가 대다수였던 만큼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아래선 야권의 당선이 어렵다는 주장이다.

반면 호남의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후보를 내 이미 대결구도가 짜인 상황이라 갑작스런 통합 논의가 그리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전북의 한 의원은 “늦어도 다음 주말이면 당의 경선이 시작되는데 국민의당과 통합이 된다면 호남의원들은 경선을 두 번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또 호남은 통합이나 단일화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통합론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호남의 다른 초선의원은 “섣부른 선거용 통합은 오히려 유권자에게 다시 한 번 실망을 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야권분열은 필패라는 말도 있는 만큼 드러내놓고 반대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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