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복귀작 성적이 초라했던 남자배우들의 징크스를 깰지 몰랐던 송중기(31)와 탈세 혐의 논란으로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송혜교(34)의 만남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2일 방송 3회 만에 무려 23.4%의 시청률을 올려 방송가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상파 방송이 선보인 100% 사전 제작 드라마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방송가의 속설을 무색하게 한 결과라 더욱 뜻 깊다. SBS ‘파라다이스 목장’(2011), MBC ‘로드 넘버원’(2010) 등 그간 사전 제작 드라마들의 성적은 평균 시청률이 10%를 넘지 못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을 집필했던 김은숙 작가의 필력도 필력이지만 송중기 송혜교, 이 ‘송송커플’의 연기 호흡이 꽤나 볼거리다.
티격태격 밀당하듯 툭툭 내뱉는 대사가 송송커플에 의해 ‘멜로의 교과서’로 불려질 지경이다. 일단 두 사람의 외모가 완벽하다는 데에서 오는 판타지가 남다르다. 티끌하나 없는 아기 피부를 자랑하는 ‘꽃미남’과 ‘꽃미녀’의 러브 스토리 자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 했다.
여기에 “군인이면 여자친구 없겠네요. 빡세서” “미안하지만 내가 기대한 만남은 아닌 것 같네요. 즐거웠어요” 등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강모연(송혜교)과 “(모연씨 생각)난 많이 했죠. 남자답게”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 등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유시진(송중기)의 거침없는 대사는 낯선 땅에서 펼쳐질 두 사람의 운명적 사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방송가에서는 이들 두 사람의 연기 ‘케미’에 “앞으로 시청률 30%도 가능하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내 딸 금사월’처럼 살인미수, 납치, 감금, 공갈, 협박 등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가 아닌 이상 시청률 30%를 기대하긴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멜로드라마인 ‘태양의 후예’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건 가히 기적 같은 일이다.
네티즌도 송송커플의 ‘케미’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그냥 대박이라는 말밖에는”(ks*****), “편집과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이 빛나는 드라마”(db*****), “난파선 보러 우르크로 가고 싶지 말입니다”(ci*****) 등으로 ‘태양의 후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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