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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기 실질 피해액 83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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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기 실질 피해액 8300억 원

입력
2016.03.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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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조8000억 유치해 4조6400억 상환 8300억원 미상환

조희팔 일당 2400억 원 챙기고 5900억은 원금이상 상환분

대구지검, 서버 복구 성공… 7만6000여 계좌 전수조사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일당은 7만여 명으로부터 투자원금 4조8,800억 원을 끌어들여 4조6,400억 원을 상환하고 2,40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투자자들 중 원금 이상 받아간 금액이 5,900억 원이어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한 실질피해액은 8,300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또 2008년 막판에는 일부 센터에서 투자금과 수익금을 현금으로 주고받은 경우도 있어 실제 유치금액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2008년 당시 경찰이 복구하지 못한 서버 2대를 복구하는데 성공, 2006년 10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7만6,474 계좌 1,800만 건의 거래내역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분석대상 업체는 조희팔이 관여한 25개 법인 중 2006년 기소돼 판결이 난 2개 법인을 제외한 23개 법인으로, 2008년에 피해액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 10월 대구지방경찰청이 전산센터를 압수할 당시 조희팔 일당이 중국으로 빼돌리는 바람에 발견하지 못한 서버 2대는 그 이후 임의로 제출 받았지만 복구하지 못했다. 일부 파일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증거물로 서버를 보관하던 검찰은 지난해 10월 대검과학수사부에 복구를 의뢰했고, 웹서버에 손상된 파일을 복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분석결과를 최근 일부 피해자단체 등에 대해 설명하고, 피해액 관련 자료를 자세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민사소송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다 정확한 매출액과 피해액을 산정하고, 이를 토대로 조희팔 등이 취득한 수익금의 사용처와 은닉처를 규명할 방침이다.

검찰이 서버 복구에 성공함에 따라 그 동안 피해를 입증할 자료가 없어 조희팔 일당이 남긴 자산 분배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민사소송에서 불이익을 받은 피해자들의 피해구제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동시에 조희팔 일당이 민사재판에 참여할 수 없는 사정을 악용해 실제 피해규모를 부풀린 일부 양심불량 피해자들도 걸러질 것으로 보인다.

조희팔은 의료기대여업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준다며 2004년10월부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고, 2006년부터 피해자가 속출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희팔은 1계좌 440만원을 투자하면 166영업일 동안 하루 3만5,000원씩 581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을 썼다. 일부 투자자들은 원금 이상 고수익을 챙기고 발을 뺐지만 상당수는 재투자를 통해 거액의 원금손실을 보았고, 2008년 2월 이후 투자한 사람들은 원금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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