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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루의 핀란드 이야기 들어보세요

입력
2016.03.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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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루 살미넨이 수오메린나 요새 대포에 머리를 집어넣고 미소를 짓고 있다.
따루 살미넨이 수오메린나 요새 대포에 머리를 집어넣고 미소를 짓고 있다.

여행과 삶은 다르다. 여행자가 바라본 풍경의 느낌과 그곳에서 생을 이어온 이들의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 동안 여행서의 대부분은 여행자의 주관적인 시선과 감정에만 충실해왔다. 또 여행자가 아무리 열심히 취재해 본들 여러 제약으로 겉핥기가 되기 십상이다.

최근 여행자와 현지인이 함께 엮은 여행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북유럽에 숨겨진 보석 같은 나라를 소개하는 ‘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문화에 정통한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과 그의 친구인 사회학자 이연희씨다. 두 사람이 1년 여 걸쳐 핀란드 구석구석을 누빈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따루는 수년 전 TV 예능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구수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었던 인물. 그는 방송을 통해 핀란드의 문화를 알리는가 하면 전국의 막걸리 주조장을 다니며 제조 기술을 배워 직접 운영하는 주막을 차릴 정도로 한국 문화에 대한 애착이 크다.

따루와 그의 절친인 이씨는 수 차례의 모의 끝에 지금까지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핀란드 이야기를 쓰자는 목표를 세웠고 여행길에 올랐다. 다양한 지역의 여러 계절을 고루 경험해야겠기에 두 사람은 1년 여 봄, 여름, 겨울 세 번에 걸쳐 핀란드의 7개 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이씨가 한국인의 시선으로 경험한 핀란드를 구술하면, 따루는 핀란드인으로서 오랜 노하우를 집대성한 알찬 정보를 전해준다. 특히 각 장마다 마지막에 제시된 ‘따루가 중계하는 핀란드 ON AIR’의 내용은 핀란드인 아니면 쉽게 알 수 없는 실용적인 정보들로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이라 유용하다.

타자인 외국인으로서의 시선과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의 시선이 교차함으로써 한쪽이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상호보완되고 있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행 길라잡이가 되어준다. 동시에 두 시선이 포착해 담아낸 진짜 핀란드의 모습이 들어있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이들은 유럽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정거장인 아름다운 수도 헬싱키를 비롯해 오랜 역사를 품은 뚜르꾸, 호수에 둘러싸인 공업도시 땀빼레, 따루의 고향인 코리아, 핀란드 최북단인 라플란드 등을 돌아다녔고 그 내용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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