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은 2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이 회장 대신 신현재 CJ주식회사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각각 사내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업무를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임기만료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사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룹은 지금처럼 손경식 회장과 이채욱 부회장이 참여하는 경영위원회에서 큰 결정을 내리면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책임 경영을 하는 체제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J주식회사는 그룹의 지주회사이고, CJ제일제당은 그룹의 모태란 점에서 이번 사퇴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현재 신장이식 수술에 따른 거부반응과 면역억제제 부작용 등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있다. 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한 다음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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