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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뉴스] ‘쉬즈 곤’ 밀젠코의 한국 이름 지어 주세요

입력
2016.03.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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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에서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가면을 벗은 뒤 객석의 환호에 놀라고 있다. 방송캡처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에서 밀젠코 마티예비치가 가면을 벗은 뒤 객석의 환호에 놀라고 있다. 방송캡처

‘쉬즈 곤 아웃 오브 마이 라이프~’

미국 출신 록밴드 스틸하트가 지난 1990년 발표한 ‘쉬즈 곤’ 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노래입니다. 미국 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노벰버 레인’(1991)이나 스콜피온스의 ‘스틸 러빙 유’(1994)처럼 애절한 록 발라드로 한국 록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곡이죠. 특히, 노래방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 노래 한다는 여성들이 소찬휘의 ‘티어스’를 찾는 것처럼, 남성들이 연인 혹은 지인들에 가창력을 뽐내기 위해 가장 많이 선곡했던 팝송이 ‘쉬즈 곤’이었습니다. 노래반주기 및 음악콘텐츠 기업인 금영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선곡된 외국곡이 ‘쉬즈 곤’일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술 한잔 걸치고 호기롭게 ‘쉬즈 곤’을 택했다가 ‘오 포기브 미 걸’로 시작해 3단 고음이 절정에 치닫는 후렴구 ‘레이디, 원츄 세이브 미’ 부문에 막혀 망신살이 뻗쳤다는 분이 많다는 게 함정이지요.

3옥타브를 넘나 드는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쉬즈 곤’을 부른 주인공은 바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입니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외국인 가수 최초로 출연해 한국어로 가수 임재범의 ‘고해’ 등을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죠. ‘복면가왕’을 계기로 마티예비치가 국내에서 솔로 앨범 등을 내고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한국서 새 인생 맞는 ‘쉬즈 곤’의 남자’)이 전해지자 네티즌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박이다. 스틸하트의 보컬이 한국에서 활동을 하게 되나니’(mo***)등의 반응과 ‘한국에서도 성공하시길 바란다’(마***),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꽃피우시길 바란다’(Mira***) 같은 응원이 기사 댓글란에 굴비 엮이듯 이어졌습니다.

한국서 새 인생 맞는 '쉬즈 곤'의 남자(2일자 22면)기사에 실제로 달린 댓글들.
한국서 새 인생 맞는 '쉬즈 곤'의 남자(2일자 22면)기사에 실제로 달린 댓글들.

눈길을 끌었던 건 마티예비치에 한국 이름을 지어주려는 네티즌의 움직이었습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스타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불러 더 친근감을 느끼려는 것입니다. 미국 폭스TV에서 방송된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가 국내 미국 드라마 마니아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극중 주인공을 연기했던 웬트워스 밀러를 한국 네티즌이 ‘석호필’로 불렀던 것과 비슷한 움직임이죠. 마이클 스코필드란 극중 인물의 성을 한국말로 발음해 해외 스타지만 편하게 소통하고자 하는 한국팬의 애정의 산물입니다.

그렇다면 네티즌은 마티예비치를 보며 어떤 한국 이름을 떠올렸을까요.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이름은 ‘민재곤’이었습니다. 그의 이름 밀젠코의 어감을 살려 가장 한국 이름에 가깝게 표현한 이름이었습니다. 2일 오전 4시 기준으로 무려 1,180명의 네티즌이 한국 이름으로 ‘민재곤이 어떠냐’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호응했더군요. 앞으로 방송 등에 그의 노래가 소개될 걸 예상해 ‘민재곤이 부릅니다, ‘쉬즈 곤’’이란 재치 있는 언급까지 한 네티즌도 있었습니다. 그 외 ‘강철심’이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마티예비치가 활동한 밴드 이름인 스틸하트에서 스틸(강철)과 하트(마음ㆍ心)를 한국식으로 해석해 붙인 이름이죠.

이 소식을 접한 마티예비치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도 마티예비치의 한국어 이름 얘기를 해 본 적이 있다”며 웃었습니다. ‘강철심’은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마티예비치의 한국이름 중 하나로 거론됐다고 합니다. 민재곤이란 이름에 대해선 “무척 재미있다”며 호응했습니다.

마티예비치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은 그의 한국어 이름으로 어떤 게 끌리십니까. 만약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 기사 댓글에 올려주세요. 오는 6일까지 올라온 의견을 모아 마티예비치 측에 전달, 그의 반응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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