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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산동 성곽길 공영주차장 건립에 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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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다산동 성곽길 공영주차장 건립에 주민 반발

입력
2016.03.0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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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동 공영 주차장 대상지.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다산동 공영 주차장 대상지. 주민대책위원회 제공

서울 중구가 주차난을 이유로 다산동 성곽길에 조성하는 공영주차장을 둘러싸고 다산동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다산동 강제수용대상 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토지수용 대상 52가구 중 37가구를 조사한 결과 보유차량이 12대뿐이고 이중 11대가 정식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어 실질주차수급률이 97.3%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공영주차장 필요성에 대해선 97.3%가 토지를 강제수용해 주차장을 지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책위원회측은 “중구는 주민들이 보상금 때문에 공영주차장을 반대한다고 주장하지만 대다수가 30~40년 된 주민으로, (보상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터전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서 “구가 성곽길 활성화라는 구청장 치적사업을 목적으로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하고, 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을 내쫓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는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다산 팔각정에 이르는 동호로 17길 일대에 ‘성곽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하면서, 2018년까지 주차장을 짓기 위해 다산동 826-1 일대 4,275㎡를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장은 지상 3층~지상4층 건물로 지하부터 지상 1층까지는 199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쓰고, 지상 2~4층은 공연과 정신공간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중구 주차장 건립을 놓고 논란이 일자 서울시도 확정된 예산 지원을 보류한 상태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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