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野통합에 동참해 달라” 공식 제의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하고 전현희 전 의원(서울 강남을), 유영민 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부산 해운대갑)등 을 소개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일“야권에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며 야권 통합을 공식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기심에 집착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야권 승리를 가져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야권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 모든 국민들이 지난 3년 간 박근혜정부가 행해온 정치ㆍ경제ㆍ사회·외교 등 모든 분야의 실정을 심판하려 한다”며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야권이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정부 여당 심판을 위한 더민주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더민주가 과거와 달리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가에 대한 판단을 해주고, 저희 더민주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 계기를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국회를 지배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해준다면, 우리 더민주가 테러방지법 수정을 꼭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야권 통합 제의에 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고, 문병호 의원은 “우리가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한 이유가 있다”며 “지금 아무 변화 없이 야권 통합을 한다는 건 과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