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통업계는 ‘미끼 상품’ 유혹 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통업계는 ‘미끼 상품’ 유혹 중

입력
2016.03.01 20:43
0 0
이마트에서 한 젊은 엄마가 분유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에서 한 젊은 엄마가 분유를 고르고 있다. 이마트 제공

한 살배기 아들을 둔 주부 김지영(32)씨는 한 달 평균 7만원어치 기저귀를 주로 쿠팡, 티몬 등 소셜커머스에서 산다. 김씨는 “원래 소셜커머스는 잘 이용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기저귀는 소셜커머스에서 많이 사길래 첫 발을 들이게 됐다”며 “육아용품을 사다 보니 저렴하게 파는 것들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는 기저귀정리함, 수유브래지어, 유아용 세제는 물론 이제는 생수, 라면 등 생필품까지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기저귀와 분유를 놓고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격을 확 내린 상품으로 손님을 끈 뒤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미끼 상품 전략이다. 이런 유통 업체 미끼 상품 품목들도 변화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0년 영세상인 죽이기란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리당 5,000원의 ‘통큰 치킨’으로 고객들을 유혹했다. 이후 대형마트들은 삼겹살을 놓고 ‘10원 전쟁’을 벌이거나 라면 1박스(30개)를 7,900원에 파는 등의 경쟁을 벌였다. 평소 세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샤넬의 핸드백이 한 대형마트의 미끼상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미끼 상품은 기저귀와 분유이다. 기저귀는 당초 소셜커머스의 주력 상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클릭 한 번으로 온라인 주문을 하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통업체들도 기저귀와 분유를 미끼상품으로 내 걸며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 자칫하다가는 소비자를 다 놓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549억원이던 이마트의 기저귀 매출은 2014년 517억원, 지난해 381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는 실시간 검색을 통해서 기저귀와 분유를 최저가로 판매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생필품 최저가 판매로 대응에 나섰다. 티몬은 최근 생필품에 대해 ‘최저가+15% 추가 할인’정책까지 내 놨다. 손해 날 것 같은 셈법이지만 티몬 관계자는 “생필품은 매달 50% 이상 성장률을 보이는 데다 싱글족은 물론 중ㆍ장년층까지 구매층이 확대되고 있는 품목”이라며 “실제로 생필품을 사러 온 구매자가 다른 상품을 같이 구매하는 비중이 71%에 달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