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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치안 수요 폭증… 경찰은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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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치안 수요 폭증… 경찰은 괴로워

입력
2016.03.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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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찰서 전경.
세종경찰서 전경.

세종경찰서 직원들은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를 꺼린다. 특히 신도심 파출소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인구가 단기간 폭증한 탓에 112 신고를 24시간 내내 접수한다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세종서 A경찰관은 “일선 현장을 지키는 친한 동료들은 너나 없이 그냥 본서에 남는 게 최선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

세종서 정보관들은 기본 업무인 해당 기관 출입조차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집회가 워낙 잦다보니 현장을 쫓아다니다 날 샌다는 푸념을 쏟아내고 있다. 정보보안과 소속 정보관이 정원(8명)보다 많은 15명이나 배치됐지만 30개를 웃도는 행정기관을 감당하기 벅차다는 것이다. 한 정보관은 “하루에 1인 시위만 4~5개나 된다. 집회 현장을 다니다 보면 정작 출입 기관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치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경찰서 신설은 가물가물하다.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가 세종서 출범 직전인 2012년 6월 8만여명에서 2015년 21만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치안 수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집회 시위의 경우 2015년 충남 전체(1,500여건)의 30%가 세종시에서 발생했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주요 부처 등 36개 행정기관 이전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집회시위를 담당하는 정보부서 경찰들은 연일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12 신고와 이른바 ‘5대 범죄’도 매년 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에리사(새누리당) 의원의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까지 112 신고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4% 증가한 1만9,695건이 접수됐다. 5대 범죄도 같은 기간 773건으로 전년(657건)보다 17.7% 많았다.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도 많다. 경찰 조직과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지난해 말 현재 세종의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854명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462명에 비해 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충남경찰청(509명)에 비해서도 345명이나 많다. 최근 정원을 100여명 늘렸지만 세종서는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치안수요가 늘면서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세종남부서 신설을 추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건설청이 3생활권인 세종시청 인근 1만 5,000여㎡ 부지에 400억원을 들여 건립해주기로 했지만 수원 팔달서 신설 결정에 밀렸다.

세종서 관계자는 “인력을 조금씩 늘리고는 있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는 치안 수요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 같다”며 “일단 경찰서를 신설하고, 향후 세종경찰청 개청도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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