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거침없는 기세로 4강에 안착했다. 오리온은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POㆍ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79-67로 꺾었다. PO 1, 2차전을 먼저 가져갔던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PO 3연승을 달리며 4강 PO 티켓을 따냈다. 2006~07시즌 이후 9시즌 만에 통산 7번째 4강 PO 진출이다.
1, 2차전에서도 주연 못지 않은 조연으로 맹활약을 했던 이승현(24)이 이날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승현은 20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이승현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 내내 오리온의 숨은 조연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골밑 수비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막아내는 한편,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팀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그는 “팀에서 누군가 궂은 일을 해야 한다면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며 조연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도 이승현의 활약이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1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 넣었다.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이 1쿼터에 각각 2득점에 그쳤지만 오리온은 이승현의 활약으로 1쿼터를 24-24로 마칠 수 있었다.
초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오리온은 2쿼터 막판 이승현이 속공 과정에서 왼 무릎을 다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오리온은 흔들리지 않았고, 이승현은 3쿼터에 다시 코트에 섰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맡은 역할을 묵묵히 소화했다. 오리온은 3쿼터에만 3개의 속공을 기록하는 등 동부를 압박하며 빠르게 점수를 쌓아 나갔다. 반면 동부는 3쿼터 4분56초를 남겨두고 로드 벤슨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오리온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더 거세게 몰아 붙였다.
오리온은 계속해서 도망가는 점수를 쏘아 올리면서 동부의 추격을 차단했다. 이승현은 4쿼터 6분5초를 남겨두고 외곽포를 쏘아 올리며 64-53을 만들었다. 사실상 추격 의지를 꺾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날 승리로 4강에 안착한 오리온은 PO까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기회까지 얻게 됐다. 오리온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울산 모비스와 8일부터 4강 PO에서 맞붙는다.
한편 동부 김주성은 이날 15득점을 올려 PO 통산 1,436득점(91경기)으로 종전 추승균 KCC 감독이 현역 시절 달성한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기록(1,435점ㆍ109경기)을 갈아치웠다.
원주=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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