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일절. 소녀상 앞 대학생 노래패 공연중 슈퍼카 람보니기니 나타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문서를 선보이고 사라져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재웅 기자
제 97주년 삼일절인 3월1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종로구 율곡로길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의외의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수퍼카 람보르기니 한대가 나타난 것입니다.
삼일절을 맞아 이날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주변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렸습니다. 람보르기니가 나타난 시각에는 음악인들이 연주 중이었습니다.
▲ 삼일절. 소녀상 앞 대학생 노래패 공연중 슈퍼카 람보니기니가 나타나 위안부 한일협상 반대 문구를 선보인 후사라져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재웅 기자
행사 참석자들은 가야금과 기타의 합주에 귀울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엑셀레이터 가속 굉음이 들렸고 뒤를 돌아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연두색 람보르기니에는 '의외의' 문구들이 부착돼있었습니다. 보닛에는 '독도는 우리땅', 자동차 문에는 '한일협상 반대'와 일본은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을 실시하라'는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창문을 열고 '역사를 부정하고 은폐하는 일본에게 경제성장이란 없다'는 글이 적힌 종이 피킷을 들어보이기도 했습니다.
람보르기니는 찻값이 수억원에 이르는 세계적 명차입니다. 부자들이 아니면 굴릴 수 없는 차인 것이죠.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람보르기니와 '위안부문제 해결' 촉구 격문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닙니다.
그래서 박수를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야금 연주를 하던 음악인도 사뭇 의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연주자는 '저런 차를 타는 분들은 우리와는 생각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네요'라고 말했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운전자 소유의 차였는지 빌려서 탄 차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또 그가 삼일절을 맞아 세인의 이목을 끌고 싶은 엉뚱한 생각으로 소녀상 앞에 까지 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람보르기니와 그 차에 붙은 격문들은 상식을 깨는 '돌출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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