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KB 김요한(왼쪽)과 마틴.(KB 구단 페이스북)
KB손해보험이 올 시즌 한국전력과 천적관계를 공고히 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KB손해보험은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14 18-25 22-25 25-19 15-1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승리한 KB손해보험은 상대 전적을 4승2패로 마감했다. 한국전력전 4연승 및 지난 2월8일 대한항공전 3-1 승리 이후 이어온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로써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의 남은 목표이던 두 자릿수 승리(10승25패 승점 29) 달성에 성공하며 시즌 6위를 확정지었다.
KB손해보험에게는 값진 승리였다. 이날로 2경기를 남겨둔 최하위 우리카드(7승27패 승점 21)의 잔여 결과에 관계없이 6위가 된다. 양 팀의 승점 차는 8이다. 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승세의 3위 삼성화재(22승12패 승점 63)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연패를 끊어 한숨 돌렸다. 7일 원정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반면 5위 한국전력(14승21패 승점 46)은 마지막 홈경기에서마저 시즌 내내 천적으로 군림한 6위 KB손해보험의 벽을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KB손해보험전 안방 전패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한국전력은 2월18일 최하위 우리카드전 승리 이후 3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오는 5일 준플레이오프 성사에 사활을 건 4위 대한항공(20승15패 승점 61)과 원정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연패 팀들간 맞대결이라 1세트 기선 제압이 중요했다. 특히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이러다 6라운드 전패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할 정도로 승리가 절실했다.
올 겨울 마지막 추위가 제법 기승을 부린 이날 홈구장을 거의 메운 수원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1세트에 임한 KB손해보험은 그러나 용병 얀 스토크를 투입하지 않은 한국전력을 초반부터 밀어붙여 15-9로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마틴(1세트 6점)과 손현종(6점)의 활약이 거듭된 KB손해보험은 22-13까지 스코어를 벌린 뒤 24-14에서 마틴의 스파이크로 의외로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한국전력의 반격이 거셌다. 9-8에서 상대 범실과 연속 블로킹 등을 묶어 순식간에 18-11로 스코어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오픈 공격과 속공이 연이어지며 23-16으로 승기를 잡았고 24-18에서 박성률의 백어택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들어 10-10까지 팽팽하던 승부는 상대 서브 실책 등에 힘입은 한국전력 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졌다. KB손해보험은 마틴의 화력이 살아나며 13-16으로 뒤진 스코어를 20-19로 뒤집기도 했으나 막판 전광인을 막지 못했다. 전광인은 23-22에서 퀵오픈과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작렬하며 25-22로 끝냈다.
4세트는 다시 KB손해보험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13-13에서 김요한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등을 묶어 18-15로 리드를 잡은 뒤 마틴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뒤이어 24-19에서 상대 서브 실책으로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 갔다. 한국전력은 4세트에서 범실이 11개나 됐다. 연패를 끊기 위한 운명의 5세트는 집중력에서 앞선 KB손해보험이 시작과 함께 5-0으로 치고 나간 뒤 줄곧 리드를 뺏기지 않고 15-12로 가져갔다. 14-12에서 한국전력의 네트 실책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마틴은 29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뒤 강성형 감독은 "100% 전력이 아니었는데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며 "이제 다하고 한 게임 남았는데 마무리 되는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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