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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감독 인터뷰] 두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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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감독 인터뷰] 두산 김태형

입력
2016.03.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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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016 시즌 KBO리그가 오는 8일 시범경기 개막에 이어 4월1일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10개 구단은 지난 겨울 저마다 50일가량의 해외 전지 훈련을 통해 올 시즌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이번 주 귀국을 앞두고 가장 머릿 속이 복잡한 이는 역시 각 팀의 사령탑들이다. 올 시즌주전 라인업을 확정하고 캠프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남은 기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한국스포츠경제는 10개 팀 감독들의 캠프 결산 및 시즌 각오가 담긴 인터뷰를 연재한다. /스포츠부

김태형(49) 두산 감독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성과를 내더니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물리치고 팀에 14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감독 데뷔 2년째를 맞은 올 시즌, 그는 이제 '수성'이라는 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전훈을 마무리하고 오는 4일 귀국하는 김태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2연패"라고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와 우승 뒤 맞는 올 시즌,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

"조금은 다르다. 작년에는 감독이 처음이라 의욕이 앞섰는데, 지금은 생각이 좀더 많아졌다. 걱정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성적에 대한 고민은 똑같다. 오히려 부담감은 더 커졌다. 지난해에는 '성적 같은 것은 해보면 된다'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기본적으로 계산된 구상 같은 것을 하다 보니 걱정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

-올 해 두산의 가장 큰 과제는 아무래도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일 것이다. 대안은 어느 정도 준비됐는지.

"백업 선수들을 시범경기 때까지 지켜볼 계획이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박건우와 김재환을 주로 기용했다. 그 선수들도 충분히 해줄 것 같지만, 역시 김현수라는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기록을 떠나 상대 쪽에서 느끼는 차이가 분명 있다. 그 부분이 조금 염려는 된다. 그러나 대체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할 것이고, 다른 선수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 김태형 감독.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이번 캠프를 통해 특히 기대를 모은 선수는.

"기존 선수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유격수 자리에 두 신인 선수가 눈에 띈다. 서예일과 조수행이다. 둘 모두 백업으로서 능력을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 이제 신인이지만 다른 백업 요원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1군에서도 백업 출장이 가능한 수준이다."

-올 시즌 두산의 성적을 좌우할 키 플레이어를 투수와 타자 1명씩 꼽는다면.

"투수 노경은도 마운드의 큰 축이지만,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김강률의 복귀가 관건이다.(김강률은 지난해 5월2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후 수비 도중 좌측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컨디션이 100% 돌아와 지난해 초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큰 힘이 된다. 타자 부문에선 역시 김현수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가장 중요하다."

-두산은 지난 3차례 우승(전신 OB 포함) 뒤 이듬해에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그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도 스스로 알고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의식적으로 성적을 내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좀더 집중을 해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를 말한다면. 또 목표 달성을 위한 최대 관건은 무엇인가.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2연패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선수들이 보여준 단합된 모습이 다시 나와야 한다. 사실 지난해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훨씬 더 잘 해줬는데, 올해도 똘똘 뭉쳐 잘 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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