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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에 일본 클럽 상대로 해트트릭 쏜 아드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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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에 일본 클럽 상대로 해트트릭 쏜 아드리아노

입력
2016.03.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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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절,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태극기와 일장기가 동시에 걸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일본 J리그 지난 시즌 우승팀 히로시마 산프렌체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에서 맞붙었다.

공교롭게 3ㆍ1절에 한일 클럽대항전이 성사되면서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그만큼 장외 신경전부터 양보가 없었다.

서울 선수들의 유니폼 왼쪽에 새겨진 선명한 태극기 문양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은 한국을 대표한다는 의미로 올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유니폼 왼쪽에 태극기를 부착했다. 서울 구단은 경기 직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그 넋을 기리며, 3ㆍ1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뜻 깊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꽃샘 추위로 쌀쌀한 날씨에도 1만8,000명이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서포터들은 경기 내내 태극기를 흔들며 홈 팀을 응원했다. 이에 질세라 150여 명의 히로시마 원정 응원단도 대형 일장기를 관중석에 내걸고 의지를 불태웠다.

결과는 서울의 완승이었다.

서울은 전반 25분 히로시마 치바 가즈히코(31)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6분 뒤 코너킥에 이은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 김원식(26)의 동점골로 금세 균형을 맞췄다.

FC서울 아드리아노(오른쪽)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히로시마 산프렌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아드리아노의 세 번째 득점 장면. 연합뉴스
FC서울 아드리아노(오른쪽)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히로시마 산프렌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아드리아노의 세 번째 득점 장면. 연합뉴스

후반은 서울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29) 독무대였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4분과 11분, 24분 잇따라 히로시마 그물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지난 달 23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원정 1차전(6-0 승)에서 4골을 넣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다.

3ㆍ1절에 일본 클럽을 제압한 것도 기분 좋지만 아드리아노의 건재를 확인한 것도 큰 소득이다.

아드리아노는 뛰어난 기량을 지녔지만 이기적인 태도로 ‘악동’이라 불린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서울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 때문에 무던히 애를 태웠다. 서울은 괌(1월8~26)과 일본 가고시마(1월31~2월13)에서 1,2차 동계훈련을 소화했는데 아드리아노는 잔 부상과 휴가를 핑계로 괌 전훈을 통째로 빠졌다. 서울 관계자들은 아드리아노의 돌출 행동이 자칫 팀 분위기를 흐릴 까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그는 가고시마에서부터 빠르게 몸을 끌어올렸고 실전 무대 2경기에서 7골을 작렬하며 자신을 향한 우려를 깨끗하게 날렸다.

아드리아노는 이날 확실한 팬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득점 뒤 왼쪽 팔 부근의 태극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3골을 넣어 기쁘다. 모든 선수들의 활약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며 “3ㆍ1절에 한국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동료들과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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