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꼽힌 日ㆍ北 승수 추가 실패
진출권 놓고 막판까지 접전 예고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혼돈에 빠졌다.
한국은 지난 달 29일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대회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2분 정설빈(26ㆍ인천 현대제철)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종료 10분 전 북한 김은주(23)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대어를 다 낚았다가 마지막에 놓쳐 아쉬워하던 한국 선수단은 같은 시간 긴초 스타디움에서 끝난 일본-호주 결과를 보며 위안을 삼았다. 일본이 우세하리란 전망을 깨고 호주가 3-1 완승을 거뒀다. 또 다른 경기에서는 중국이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과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 등 6개국이 풀 리그를 벌여 1,2위만 리우올림픽에 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축구연맹(FIFA) 4위의 일본과 6위의 북한이 1,2위를 다투고 호주(9위)와 중국(17위), 한국(18위)이 추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29위)은 애초부터 최약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양강’으로 꼽힌 일본과 북한이 승수 추가에 실패하면서 올림픽 진출권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이런 흐름이라면 마지막 경기까지 물고 물리는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는 불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사카에서 한국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을 못 이긴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호주가 예상 밖으로 일본을 잡으면서 우리도 일본과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부담스런 측면도 있다.
한국의 다음 상대가 일본이다. 2일 오후 7시45분 긴초 스타디움에서 한일전이 벌어진다. 호주에 일격을 당한 일본이 배수진을 치고 나올 것으로 보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같은 날 북한은 중국, 호주는 베트남과 각각 2차전을 치른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