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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美 공화당 내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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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 가능성에 美 공화당 내분 격화

입력
2016.03.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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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하고 최종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화당 주류 진영에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승리하고 최종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화당 주류 진영에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각종 견제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의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화당 주류에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기회주의자라는 비난 속에서도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처럼 트럼프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트럼프가 승리해도 거부하고 제3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배척파’도 등장하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트럼프를 둘러싼 공화당 내분이 시작됐으며, 공화당의 정체성과 근본 가치를 둘러싼 내부 의견 대립이 시작됐다. 공화당 주류 대부분은 여전히 트럼프를 저지하자는 입장이지만,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인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리스티 지사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요청을 뿌리친 데 이어 폴 르페이지 메인 주지사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19일 공화당 소속 주지사 모임에서 트럼프 저지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던 르페이지 지사의 돌변은 많은 공화당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프레드 말렉 전 공화당주지사협회의 금융위원장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공화당 주류가 내부 통솔의 한계에 부딪쳤으며 공화당을 한 데 묶을 지도자나 기관이 없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는 예측 불가능하고 틀이 잡히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에 공화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그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공화당으로서는 악몽”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내분 상황을 보여주듯 트럼프가 내부 경선에서 후보가 되더라도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인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나온 뒤에는 ▦트럼프 인정 ▦일단 저지 ▦무조건 불인정 등의 세 부류로 갈라지는 형국이다.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에 대한 보이콧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현직 상원의원이 트럼프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새스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집권하면 뭘 하겠다고 자랑만 하고 KKK 비난을 거부하는 후보는 보수 운동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만약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된다면 거부할 것이다. 보수 진영은 제3의 대안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도 “KKK와 같은 증오단체를 즉각 거부하지 않는 후보는 공화당을 대표할 자격도 없고, 공화당을 통합시킬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내홍 조짐이 번지면서 7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주류가 후보를 선출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중간에 대통령 후보로 구원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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