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 유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80년 만에 돌아왔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는 1일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돼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석탑을 지난해 11월 사들여 국내로 가져왔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일본 남부 규슈 사가현의 개인 정원에 있는 이 석탑의 존재를 알고 10년 간 소장자를 설득해 들여오는데 성공했다. 탑은 현재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신관 옆에 있다.
이 석탑이 일본 반출 전 국내 어디에 있었고 어떻게 일본에 가게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본의 유명 골동품상인 야마나카상회가 1935년 11월 도쿄 우에노공원 전시회에서 조선에서 가져간 수 천 점의 물품과 함께 전시한 기록은 남아 있다. 균형감이 돋보이는 2.9m 높이의 자그마한 이 탑은 그 즈음 일본인 수집가에게 팔려 개인 소유가 됐다. 전시 당시에는 이 석탑이 ‘신라 삼층석탑’으로 소개됐지만 박경식 단국대 교수는 “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 탑으로 보인다”며 “석탑의 변천 과정을 연구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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