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신세계 여주점 오픈 후 10년간 年 1개꼴 개관
“쇼핑 문화 다양화 시켰다” 긍정적 반응과
“출점제한 규제 성장세 발목” 부정적 반응 갈려
해외 명품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국내에 등장한 지 10년 됐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백화점과 할인점 위주의 쇼핑 문화를 다양화 시켰다는 긍정적 반응과 향후 정부 규제 등에 가로막혀 성장성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7년6월 신세계그룹과 미국의 부동산 개발사인 사이먼프라버티그룹이 손잡고 개점한 프리미엄 아울렛인 신세계사이먼 여주점이 햇수로 올해 개장 10년째를 맞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여주점의 누적 방문객이 지난해 4,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어나자 매장을 9곳으로 늘렸다.
이후 롯데백화점이 2008년 12월 전남 김해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경기 파주와 이천, 광명, 부산 등에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2월 경기 김포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4월 인천 송도점을 열 계획이어서 프리미엄 아울렛이 계속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년 상반기 중 경기 시흥 지역에 신규 매장 건립을 계획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이 10년 동안 연간 1개꼴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아울렛의 증가 이유를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서 찾고 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기 만족과 과시를 위해 명품 브랜드를 갖추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바람에 신세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3사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들은 평균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10% 후반대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장이 들어선 지역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 반기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전체 점포 직원인 3,400여명 중 90%, 롯데백화점은 아울렛 직원 6,000여명의 80%, 현대백화점은 김포점 1,300여명 가운데 80%를 해당 지역에서 뽑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아울렛의 우선 채용 기준이 현지 채용”이라며 “각 매장마다 판매사원이나 시설물 관리직 등 을 매장 지역에서 뽑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강화된 정부 규제 때문에 프리미엄 아울렛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로막힐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12월 전통상업보존구역 범위 기준을 기존 1㎞에서 2㎞로 늘리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아울렛의 신규 출점이 그만큼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 분야에서 그나마 성장세인 프리미엄 아울렛 마저 이번 규제로 위축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아울렛의 격에 맞지 않는 뒤떨어진 서비스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부족한 주차장과 식당을 비롯한 편의시설 확충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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