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부동산 중개 앱과 제휴
‘다방’ 사용자에 금융서비스 제공
신한은행, 온라인ㆍ모바일 통해
자동차 대출받는 상품 출시
신한은행은 캐피털 영역 자동차 대출시장 진출
오프라인서도 고객과 거리좁히기 경쟁 치열
은행들이 집을 계약하거나 자동차 구입 시 현장에서 바로 대출을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아예 은행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다니기도 한다. 고객과의 거리를 한 뼘이라도 줄여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치열한 각축전이다.
KB국민은행은 29일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국민은행은 다방 이용자에게 부동산 연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스테이션3는 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ㆍ통계 정보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부동산 중개 앱은 집 주인이 부동산 정보를 앱에 올리면 세입 희망자가 그 중 조건에 맞는 부동산을 골라 집 주인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도와주는 중개 서비스로, 시중은행이 부동산 중개 앱과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은 다방 사용자가 전세나 매매 물건을 확인하면서 그 자리에서 대출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상품을 올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측은 “전세나 매매대출에 필요한 등기부등본 등 고객의 제출 서류를 줄여 현장 창구에 들를 일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ㆍ월세 물건을 주로 다뤘던 다방은 내달부터 매매 물건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과거 캐피털이나 카드사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자동차 대출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써니 마이카 대출’을 지난 12일 출시했는데, 이 대출을 활용하면 자동차 구입 현장에서 즉시 신청해 은행 방문 없이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
고객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은행의 노력은 오프라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달 19일 시작한 ‘태블릿 브랜치’가 대표적이다. 이는 은행 직원이 직접 은행 업무 앱이 탑재된 태블릿PC를 들고다니며 고객을 방문해 은행 밖에서도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로, 전국 117개 영업점에서 실시하고 있다. 업무 범위도 예금과 대출, 자산관리 업무, 체크카드 발급까지 다양하다.
한국SC은행은 고객들이 은행 창구를 들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착안, 쇼핑 중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신세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 경량화 점포인 뱅크샵과 뱅크데스크 62곳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예금-대출 마진 감소 등에 따라 고객을 찾아다니는 은행권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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