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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약속의 땅’ 홈에서 반격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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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약속의 땅’ 홈에서 반격 신호탄

입력
2016.02.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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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 대 안양 KGC의 경기에서 삼성 에릭 와이즈가 상대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삼성 대 안양 KGC의 경기에서 삼성 에릭 와이즈가 상대 골밑을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의 반격이 시작됐다.

삼성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ㆍ5전3선승제) 3차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92-88로 이겼다. PO 1,2 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1승2패로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삼성의 에릭 와이즈는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 넣는 등 이날 23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약속의 땅’ 잠실이 응답했다. 이번 정규시즌 삼성은 유독 홈에서 강했다. 원정경기에서는 승률 0.370(10승17패)에 그쳤지만, 홈에서는 승률 0.704(19승8패)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를 앞둔 이상민 삼성 감독도 ‘홈 경기’에 더욱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홈으로 왔으니 자신감을 더 갖고 뛸 것 같다”며 “상대는 3연승으로 빨리 끝내고 싶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심적 부담이 없어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숙한 홈에서 부담을 털어낸 삼성은 초반부터 흐름을 끌고 갔다. 2쿼터까지 18번의 자유투 기회를 얻어 13개를 꽂아 넣으며 72%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렸다. 전반을 44-37로 앞선 삼성은 리바운드를 KGC인삼공사(16개)보다 9개 많은 25개를 기록하며 골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위기에 몰렸다. 20점 13리바운드로 삼성의 공격을 앞장서서 이끌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쿼터 5분39초를 남겨두고 52-45로 앞선 상황에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한 순간에 분위기가 KGC인삼공사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삼성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삼성의 베테랑 주희정은 라틀리프가 퇴장 당한 뒤 곧바로 3점슛을 꽂아 넣어 55-45를 만들며 KGC인삼공사의 흐름을 차단했다. 이후 KGC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지만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4쿼터에는 더욱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점수가 터졌다. 와이즈는 찬스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 상대 찰스 로드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90-88까지 쫓겼다. 그러나 주희정이 종료 14초를 남기고 자유투 1개를 꽂아 넣으며 91-88로 달아났고, 종료 11초 전 이시준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92-88로 승리를 굳혔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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