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균형발전을 위해 예비타당성조사 재도전에 나선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 사업이 경제성 부족으로 또 고배를 마셔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는 이 사업과 맞물려 추진 중인 조치원 우회도로 건설 사업도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29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재조사 중간보고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조치원연결도로 확장 사업의 경제성(B/Cㆍ비용 대비 편익)은 0.9 이하다. 사업 추진 타당성 기준 점수(1 이상)를 밑도는 것이다.
이 사업은 국도 1호선 연기면~조치원읍 번암리(총연장 5㎞)를 잇는 왕복 4차로를 총사업비 1,359억원을 들여 8차로로 확장하는 것이다. 시는 애초 6차로로 확장하는 안을 마련, 정부의 예타를 통과했다. 하지만 2014년 균형발전과 지역 개발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2차로를 더 늘린 8차로로 변경, 예타를 신청했다가 경제성 부족(0.63)으로 퇴짜를 맞았다. 시는 이에 따라 입체교차로 변경 등 계획을 보완, 지난해 예타 재도전에 나섰지만 중간보고에서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시가 이번 중간보고 결과를 토대로 예상한 우회도로의 경제성은 더 심각하다. 시가 중간보고 결과를 토대로 예측한 경제성은 0.7~0.8 수준에 그쳤다. 이 사업은 조치원읍 번암사거리~오송읍 상봉리(총연장 7.62㎞)를 잇는 것이다.
시는 보상비와 건설비 등 총사업비로 1,575억을 제시했다. 하지만 KDI는 중간보고에서 총 사업비를 2,600억원으로 잡았다. 무려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경제성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는 아직 예타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마지막까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조치원 연결도로 확장은 경제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사업 필요성 등을 들며 추진을 요청하는 방안 등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기획재정부에서도 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회도로에 대해 “KDI의 의뢰를 받은 업체가 보상비 등 총 사업비를 과다 책정한 것 같다”며 “자체적으로 전수 검사한 결과 사업비는 더 낮은 것으로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최신 교통량 조사결과가 나오면 자체 전수 검사 결과 등을 더해 경제성을 높여 사업 추진의 타당성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