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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위암, 내시경과 수술의 치료성적 엇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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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위암, 내시경과 수술의 치료성적 엇비슷

입력
2016.02.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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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성, 민병훈, 이혁 교수
왼쪽부터 김성, 민병훈, 이혁 교수

조기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치료와 수술의 10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치료 성적이 엇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장기적 치료 효과를 두고 학계 의견이 갈렸지만 결국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김성(소화기외과)ㆍ민병훈ㆍ이혁 교수, 표정의 임상강사(이상소화기내과)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2년 1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1,290명) 또는 수술적 치료(1,273명)를 받은 환자 2,56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마다 서로 다른 연령과 성별, 동반질환은 물론 암의 모양, 침윤 정도, 위치, 분화도 등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를 반영한 뒤, 두 그룹을 대표하는 환자 각 611명을 추려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10년 전체 생존율은 내시경 치료 그룹 80.1%, 수술 그룹 80.8%로 큰 차이가 없었다. 환자들이 다른 질환이나 사고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위암을 기준으로 10년 생존율을 다시 분석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또 내시경 치료 그룹의 생존율은 98%, 수술 그룹은 96.9%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양쪽 모두 낮았다.

다만 위암 재발에서는 수술이 내시경 치료보다 여전히 효과가 분명하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10년을 기준으로 위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한 비율을 따졌을 때 내시경 치료 그룹은 60%였지만, 수술 그룹은 80.6%로 크게 높았다.

이 같은 차이는 위를 보존하는 내시경 치료와 달리 암 발생 부위를 광범위하게 절제 가능한 수술적 치료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팀은 풀이했다.

김성 교수는 “위암의 근본적 치료는 여전히 수술이 밑바탕을 이루겠지만, 적합한 환자를 선정하면 내시경 치료도 수술처럼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환자에게 무엇이 더 최선인지를 따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시경 치료는 위암 크기가 2cm 이하이면서 림프절 전이나 궤양이 없고 분화도가 좋은 점막암인 경우를 기준 적용 대상으로 삼고 있으나, 최근에는 위암 크기가 2cm가 넘거나 궤양이 있는 경우 등으로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 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강섭기자 eric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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