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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ㆍ아산시 통합 특례시 설치 공약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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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ㆍ아산시 통합 특례시 설치 공약 후폭풍

입력
2016.02.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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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병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창수 예비후보가 2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과 아산 통합 특례시 설치’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천안병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창수 예비후보가 2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과 아산 통합 특례시 설치’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20대 총선 충남 천안지역 일부 예비후보가 천안과 아산 통합 특례시 설치 공약을 발표하면서 두 도시간 모처럼 조성된 상생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천안병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이창수 예비후보는 25일 천안시청 브리핑 룸에서 ‘천안 아산 특례시’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임기 내 천안과 아산 통합을 이뤄내는 동시에 인구 100만명 규모 특례시로 승격시키겠다”며 “사회복지시설 확충 및 인구 환경기초시설 설치, 문화체육시설 조성을 모두 관장하는 ‘천안 아산 통합 특례시 문화복지재단’을 건립해 지역 문화복지 인프라를 혁신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 특례시의 초 중 고 학군 재조정을 통해 권역별 혁신초 중학교를 지정하고, 인문과학영재학교도 설립해 지역에서 통섭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천안과 아산에 각각 1개씩의 선거구가 증설돼 천안 아산 통합특례시가 될 경우 당장 5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국가 중핵도시가 될 것”이라며 “천안 아산 통합 특례시 추진은 여야를 막론하고 뜻을 모아야 할 미래 비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산시를 중심으로 지역 정가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다.

아산에서 총선에 나선 새누리당 이건영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창수 예비후보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선거철만 되면 천안 아산 통합 운운해 오던 이야기의 재탕”이라며 “단순히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한 구태의연한 발상을 그만두고, 어떻게하면 아산과 천안이 상생협력해 충남 핵심지역에 걸맞게 특화도시로 각각 발전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라”고 충고했다.

아산시 한 간부공무원은 “천안 아산 통합공약은 지방자치 발전 추세에도 역행하는 낡은 아이디어”라며 “덩치만 키운다고 지자체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경쟁력 있는 강소도시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시민 장모(46ㆍ아산시 배방읍)씨는 “아산과 천안은 시내버스 단일요금제를 3월부터 시행하는 등 상호협력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선거철이면 한 건주의 식으로 내놓는 천안발 아산 천안 통합공약이 오히려 소모적인 갈등만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지난해 상생발전협약을 맺고 시내버스 단일요금제, 시티투어 상호교류, 공원관리 일원화 등을 실천하고 있다. 두 도시는 KTX 역사 명칭이나 택시영업구역 등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풀기 위해 협약을 차근차근 실천하며 상호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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