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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 3단계 시행 첫날, 30만명 갈아탔다

입력
2016.02.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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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에 이동건수가 전체 이동 건수의 40% 육박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은행 창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 자동이체 계좌를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계좌이동제 3단계가 시행된 첫날 계좌 이동 신청이 3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좌 이동 수요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은행권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9일 금융결제원은 3단계 계좌이동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인 26일 계좌 변경이 이뤄진 건수는 30만5,071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계좌이동제 2단계가 도입된 10월30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총 계좌 변경 건수는 79만여건으로, 3단계 도입 첫날인 26일 하루에만 전체의 40%에 가까운 계좌 변경이 이뤄진 것이다. 2단계 시행 첫날(2만3,047건) 계좌변경 건수와 비교하면 무려 13배나 많은 규모다. 작년 10월30일 시행된 2단계에선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를 통해서만 계좌변경이 가능했다.

계좌이동 잠재 수요라 볼 수 있는 계좌이동 조회 건수도 부쩍 늘었다. 26일 당일 조회 건수는 40만4,839건으로 2단계 시행 첫날(20만9,000여건)보다 두배 가량 증가했다.

은행권은 영업의 결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평소 주거래 은행에 큰 불만이 있지 않는 한 굳이 페이인포 사이트에 들어가 계좌이동을 하려는 고객은 많지 않지만, 창구 직원이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그 자리에서 주거래 은행을 바꿔주겠다고 권유하면 고객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4대 시중은행 고객이 은행별로 2,000만~3,000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십만 명의 이동만으로 ‘머니무브’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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