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상호 보완 관계다. 시내버스가 없는 구간이 있어도 마을버스가 들어가면 환승으로 지역 주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진다. 하지만 정작 시내버스 정류소와 마을버스 정류소가 어중간하게 떨어져 있어 환승에 불편을 겪는 일이 잦았다. 버스를 놓칠세라 급하게 뛰다 보면 사고가 생겨 다칠 우려도 있다.
서울시는 이런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정류소 간 거리가 짧은 버스정류소 통합을 완료해 29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는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정류소 간 거리가 30m 이내인 215개 정류소 중 통합 이후에도 운행하는 버스노선 수가 4개가 넘지 않는 156개소를 우선 통합했다. 이번 통합으로 시내버스-마을버스간 환승거리가 짧아지고 정류소 명칭이 통일되면서 가로변 버스정류소 이용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종로구 마을버스인 ‘종로08번’을 탈 수 있는 종로4가ㆍ혜화경찰서(01-730) 정류소와 이 곳에서 10m 떨어져 있으면서 273번 시내버스를 탈 수 있는 혜화경찰서(01-249) 정류장이 혜화경찰서로 합쳐져 이제부터 한 정류소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노선 수나 환승객이 많아 이번에 통합 대상에서 제외된 지하철역과 백화점 주변 정류소, 마을버스가 오래 정차하는 기ㆍ종점 정류소 등 나머지 59곳도 단계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정류소를 통합하면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착 시간을 모두 표시할 수 있는 ‘버스도착정보안내단말기’도 41개 정류소에 설치했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훈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그 동안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정류소가 따로 운영돼 불편했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류소를 통합하기로 했다”며 “작은 부분이라도 시민 편의를 우선한다는 생각으로 버스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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