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관내 고등학교 성추행 사건 감사 과정에서 음주 감사를 하고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일삼은 혐의가 확인돼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
감사원은 29일 ‘서울시교육청 감사관과 직원의 직무수행 관련 감사’를 마치고 김모 감사관을 해임 처분하라고 시교육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김씨는 지난해 6월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감사관에 임용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 서대문구 공립 A고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감사하던 지난해 7월 술을 마신 상태로 피해 여교사 4명을 조사한 뒤 이들과 술을 마시고,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성추행 가해자와 피해자를 공개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김씨는 같은 달 부서 회식 후 “감사관실은 썩은 조직이고 쓰레기”라고 말하는 등 부임 후 3개월 간 5차례에 걸쳐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감사관실 직원들이 제기한 부하 여직원 성추행 의혹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번 감사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감사원은 시교육청 전 감사팀장으로 A고 사건 감사단장을 맡았던 B씨에 대해선 피해자 조사를 미루는 등 소극적으로 감사에 임한 점, 비슷한 시기에 진행했던 사립유치원 감사 중 지적 사항 일부를 누락한 점 등을 들어 강등 처분할 것을 통보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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