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거법 처리에 방점…비대위 회의서 출구전략론
이종걸 "최대 3월 10일까지"…원내 지도부, 강행에 무게
오후 국회 의총 예정…의원들, 7일째 필리버스터 진행중
더불어민주당이 29일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며 진행중인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의 진행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어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당 지도부의 현실론과, '빈손'으로 필리버스터를 마칠 수는 없다는 원내 지도부의 강경론이 부딪히는 형국으로,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전날 심야 회의에 이어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선거법의 최우선 처리를 촉구해온 당의 입장을 고려할 때 전날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에서 선거법 처리를 미룰 경우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도 전날 취임 한 달 간담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본회의에서 빨리 통과시켜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성수 대변인은 비대위 논의 내용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과 문제점을 상당히 많이 알렸지만 선거법 처리가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출구전략을 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변재일 비대위원은 이종걸 원내대표를 만난 뒤 "정부여당이 최소한의 수정 의사를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지가 없다"면서도 ""필리버스터를 시작할 때부터 출구전략을 예상했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마무리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에서 "오늘도 선거구 획정이 안 될 경우 여러 문제를 고려해 특단의 결단을 해야 한다"며 "저희(법사위)는 본회의만 예정된다면 모든 것을 처리해 본회의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에서는 테러방지법에 독소조항을 그대로 둔 채 통과시킬 순 없다는 강경론이 강한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이번 필리버스터가 지지층의 호평을 얻고 있다는 내부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 중단 및 선거법 처리 여부에 대해 "열쇠는 우리가 아니라 저쪽(여당)에 있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의 출구 전략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출구는 뭐… (2월 국회 회기가) 3월 10일까지인데"라며 "최대 앞으로 10일이다. 이 기간 국민에게 호소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총선 연기 가능성과 함께 역풍 우려를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선거 연기와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기준 원내대변인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3월 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수 있는 사람은 새누리당 대표와 지도부"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 필리버스터 지속 여부 및 선거법 개정안 처리 문제에 대한 최종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더민주를 중심으로 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25명이 참여한 7일째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더민주 홍종학 의원이 전날 밤 10시 55분부터 이날 오전 6시 18분까지 7시간 23분간 발언한 데 이어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5시간 이상 발언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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