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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지중ㆍ고 정상화 물꼬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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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예지중ㆍ고 정상화 물꼬 트이나

입력
2016.02.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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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입구에 부착된 대전 예지중고의 로고. 연합뉴스
교무실 입구에 부착된 대전 예지중고의 로고. 연합뉴스

이른바‘교장 갑질’ 사태로 파행을 빚고 있는 대전 예지중ㆍ고의 정상화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재단 이사회와 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 간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 노력이 가시화 했기 때문이다.

28일 학교정상화추진위 등에 따르면 전날 대전시교육청에서 교육청 담당 공무원과 학교정상화추진위 대표, 재단 이사 대표 등이 만나 마라톤 논의를 벌였다. 교육청이 주선하고 이 학교 교직원이 입회자로 참석한 이날 회의는 오후 5시부터 5시간 넘게 진행됐다.

논의 결과 참석자들은 ‘대전예지중ㆍ고 다수민원 해결을 위한 합의서’에 최종 합의하고, 서명까지 했다. 합의서에는 중요 쟁점 사항이 담겼다.

참석자들이 가장 공을 들인 사항은 재단 이사회 구성안이다. 이사회 정수는 종전대로 7명으로 하되, 시교육청과 교직원 추천 각각 2인, 학교장 1명(당연직)이 포함키로 했다. 정상화추진위는 ‘이사진 전원 퇴진’을 요구했지만, 시교육청의 중재 등으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번 이사진 구성안은 2012년 전임 이사장의 퇴진에 따라 시교육청이 주도해 마련한 것과 흡사하다. 당시 시교육청은 ‘사고학교’라는 이유를 들며 교육청 추천 인사 포함 등의 내용을 이사 구성안에 담도록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지난해 1월 박규선 이사장이 정수 7명만 두도록 한 이사진 구성안 변경을 요청하자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이 박규선 이사장의 갑질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규선 교장의 퇴진에 따라 생기는 빈 자리는 시교육청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일단 두기로 했다. 새로운 교장을 영입하기 전까지 일종의 직무대리 형식으로 앉히는 것이다.

지위를 이용한 상식 밖의 갑질 행태로 물의를 빚은 대전 예지중고 박선규 교장은 18일 "교장과 이사장, 이사 등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위를 이용한 상식 밖의 갑질 행태로 물의를 빚은 대전 예지중고 박선규 교장은 18일 "교장과 이사장, 이사 등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러나 박 교장이 시교육청에서 감사처분 기일로 정한 내달 25일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는 설이 나돌고 있어 학생ㆍ교직원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정상화추진위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주 기간제 등을 제외한 이 학교 교사 17명 가운데 12명도 ‘이사진 전원퇴진’에 서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마련된 합의서를 토대로 절차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예지중ㆍ고의 정상화 작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정상화추진위 관계자는 “당장 내달 2일 입학식에 박 교장이 나오면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이 입학 거부 등 단체 활동도 불사할 것”이라며 “일단 박 교장이 모든 직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만큼 빨리 물러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또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단 어느 정도 합의한 만큼 빨리 내실 있게 실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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