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충청ㆍ강원 등 중부권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시 옥산면 환희리에서 소나무 5그루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 1일 재선충병이 발견된 청주시 오송읍 상봉리와 약 2.5km떨어진 지점이다. 오송읍 상봉리에서는 정밀조사 과정에서 재선충 감염 나무들이 추가 확인되는 등 이 일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와 청주시는 소나무류 반출 금지지역을 오송읍은 물론 옥산면 금계ㆍ호죽리까지 포함해 7,298ha로 확대했다.
옥천군 청성면과 안남면에서는 재선충병이 의심되는 소나무가 발견돼 현재 산림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옥천군은 지난 23일 항공 예찰을 하는 과정에서 잎이 누렇게 변한 소나무 3그루를 발견해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강원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 국유림에서도 소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나무는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이 발견했다.
지난해 남부지방에서 기승을 부린 소나무 재선충병은 올해 들어 중부권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세종시에 이어 이달 들어 충북ㆍ강원으로 감염 지역이 북상하고 있다.
지자체 등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소나무숲을 보유하고 있는 충북 보은군은 1월부터 40명을 동원해 소나무재선충병 예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항공 예찰을 통해 수집한 정밀 데이터를 근거로 산림청과 협력해 의심되는 나무에 대한 조사 및 시료 채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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