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4강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오리온은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ㆍ5전3승제) 2차전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84-76으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이날 승리까지 가져간 오리온은 4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6강 PO 1, 2차전 승리한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100%(14회)이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와 조 잭슨의 화력이 함께 폭발했다. 잭슨은 24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헤인즈는 23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오리온이 얻은 84점 중 절반 이상을 둘이 합작했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도 각각 23점, 17점을 넣었던 잭슨과 헤인즈는 오리온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다.
오리온은 1쿼터를 23-21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무리 지은 뒤 2쿼터 2분을 남겨두고 39-36로 쫓겼다. 위기에서 헤인즈와 잭슨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오리온은 2쿼터 44초를 남겨두고는 잭슨의 어시스트로 헤인즈가 2점슛을 넣었고, 종료 23초를 남겨두고는 잭슨이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하며 48-38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 들어 더욱 거세진 동부의 추격에도 오리온은 흔들리지 않았다. 동부가 따라오면 잭슨과 헤인즈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나가는 흐름이 계속됐다. 3쿼터 종료 1초를 남겨두고는 헤인즈의 어시스트에 이어 잭슨이 2점슛을 꽂아 넣으며 64-57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정규 시즌만 해도 이들이 쉽게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서 고전을 할 때도 있었다.하지만 PO 들어 잭슨이 자신의 장기인 빠른 돌파로 찬스를 만든 후 헤인즈에게 연결을 하는 등 외인 선수들의 호흡이 맞아 들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잭슨과 헤인즈의 플레이에 국내 선수들도 살아났다. 이승현은 4쿼터 8분 7초를 남겨두고 결정적인 3점슛을 연달아 쏘아 올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은 종료 4분 20초 전 잭슨의 덩크슛으로 75-63으로 달아나며 상대의 추격 의지까지 완전히 꺾었다.
경기 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2연승을 해서 기쁘다. 외곽에서 이승현이 터지고, 잭슨이 상대의 큰 선수들의 수비 대형을 무너뜨리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상대편은 외국인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데 우리 팀은 흥분을 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오리온과 동부는 오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PO3차전을 치른다.
고양=김주희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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