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27일 홍콩과 마카오 다녀와
군의회 “문제 없을 것” 해명 빈축?
전남 해남군의회 의원들이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국과 AI 감염 환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해남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이길운 군의회 의장 등 군의원 10명과 공무원 7명이 지난 22~27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홍콩과 마카오 등지로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이들은 연수 기간 해당 국가의 쓰레기 매립장과 케이블카 관광지, 농산물 시장 등을 방문했다.
그러나 군의원 일행이 방문한 마카오와 홍콩은 AI가 발병하고 AI 감염 환자까지 발생해 우리 보건 당국이 AI 유입 차단을 위해 해당 국가로의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 마카오에선 지난 4일 한 가금류 도매시장 내 생닭 판매점의 닭 표본에서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도매시장 내 가금류 1만5,000마리를 전량 살처분했다. 또 홍콩에선 지난 24일 올해 첫 H7N9형 AI 감염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고천암 등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해남군은 AI 발생 가능성이 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설정, AI 차단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군의원과 공무원 일행들의 AI 발생국 해외연수를 두고 일각에선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인천국제공항 입국과정에서 실시된 검역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됐다”며 “홍콩, 심천, 마카오를 다녀왔지만 AI 발생국인지 몰랐고,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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