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등 전국 1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이 들어서면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8일 경기도와 의왕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연면적 7만여㎡에 달하는 국립철도박물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사전타당성조사 및 최적 후보지 선정용역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5월쯤 후보지 3곳을 발표한 뒤 용역이 마무리되는 10~11월쯤 대상지를 최종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후보지 공모에 신청한 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를 비롯해 대전(동구) 부산 울산 원주청주(오송) 등 16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의왕시와 대전(동구), 청주(오송) 등이 유력 후보지라는 게 경기도의 분석이다.
의왕시는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에 있는데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코레일 인재개발원, 한국교통대학교(구 철도대학), 철도박물관, 현대로템 등 철도관련 산ㆍ학ㆍ연 시설이 집중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3년에는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왕송ㆍ백운호수 등이 있어 경관이 수려하고 레일바이크, 조류생태과학관, 자연학습공원, 철도테마거리 등 관광 자원도 풍부하다. 박물관 건립 대상지 선정의 주요 기준인 철도의 상징성, 접근성, 사업추진의 용이성, 지자체의 적극성 등에 가장 부합한다는 것이 의왕시의 주장이다.
지난해 12월 박물관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의왕시는 이달 24일에는 ‘국립철도박물관 의왕시유치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유치전에 탄력을 붙였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의왕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수도권 배후인구 2,600만의 잠재고객을 두루 갖춘 곳”이라며 “철도관련 핵심시설들까지 한 곳에 집약된 의왕에 국립철도박물관을 유치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