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사진=KLPGA 제공
신지애(28ㆍ스리본드)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신지애는 28일(한국시간) 호주 퀸즈랜드주 골드코스트 로얄 파인스 리조트(파73ㆍ6,436야드)에서 열린 LET 투어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가 된 신지애는 홀리 클라이번(25ㆍ잉글랜드)을 3타 차(11언더파 281타)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신지애가 LET 투어 정상에 선 건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겸 LET 대회로 열렸던 호주 여자 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LET와 호주여자프로골프(ALPG)가 공동 주관했다.
한때 지존으로 불리던 신지애는 최근 부활 조짐이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우승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다시 정상을 밟았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한국-미국-일본과 유럽까지 아우른 프로 통산 45승(상위 투어 기준 LPGA 11승, LET 1승, JLPGA 12승, KLPGA 21승)째를 신고하며 지존의 귀환을 알렸다.
또 신지애는 그 동안 한국 선수들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이 대회를 10년 만에 우승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2006년 아마추어 신분이던 양희영(27ㆍPNS) 이후 처음이다. 2007년 신지애부터 2008년 신현주, 2009년 유소연, 2010년 이보미, 2012년 김하늘 유소연, 2013년 최운정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2위에 그쳤다. 신지애는 홈 이점을 등에 업은 캐리 웹(41ㆍ호주)에게 잡혀 준우승했던 9년 전의 아픔을 씻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신지애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6, 8, 10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순항했다. 그러나 후반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12번홀(파5)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13번홀(파4)에선 티샷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면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신지애의 집중력은 이때부터 되살아났다. 1타 차로 리드한 15번홀(파5)에서 2.5m 버디를 잡았고 16번홀(파3)은 티샷을 핀 앞으로 갖다 놓은 뒤 오르막 버디를 낚아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 이어 LET 'RACV 마스터스'까지 2주 연속 호주에서 뛴 신지애는 기분 좋게 일본으로 향한다. 올 시즌 목표인 JLPGA 투어 상금왕을 위해 오는 3월3일 JLPGA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ㆍ약 12억2,000만원)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대표 최혜진(17ㆍ학산여고)은 이날 5타를 줄여 8언더파 284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소영은 4언더파 288타 11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1위로 기대를 모았던 브룩 헨더슨(18ㆍ캐나다)은 공동 8위(최종합계 5언더파 287타)에 자리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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