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8)은 지난해 14승6패에 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부활에 성공했다. 2014년 겨울 메이저리그 도전 실패를 딛고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승수를 달성하며 심적 안정을 되찾았고, 어깨 부상 후유증에서도 탈출했음을 알렸다.
와신상담한 김용희(61) 감독의 구상에도 여전히 김광현은 마운드의 에이스다. 김광현은 27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열린 LG와 연습경기에 스프링캠프 첫 실전 등판, 아직 쌀쌀함이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직구 최고시속 150㎞를 찍어 양 팀 선수들과 관계자를 놀라게 했다. 5회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2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직구(16개)와 체인지업(5개)만 점검했다. 5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SK 시절 김광현과 호흡을 맞췄던 LG 포수 정상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왔나 보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벌써 직구 시속이 150㎞까지 나왔는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오늘 150km가 나왔다고 하지만 구속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첫 실전이라서 그런지 불펜 피칭 때보다 밸런스와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오늘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만 던진 것은 체인지업을 좀더 많이 던져보고 가다듬기 위함이었다.”
-시즌 준비 과정은.
“계획대로 캠프 준비를 잘 하고 있다. 개막 시리즈에 맞춰 몸 아프지 않게 컨디션 관리 잘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부상 없이 3년째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 올해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선수로 평가 받고 싶다. 그래서 몸 관리를 잘하려 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는데.
“올해도 꾸준하게 얼마만큼 해내느냐가 중요하다. 매 경기 6이닝씩 던지면 면 18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 6이닝까지는 어떻게든 책임져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FA 욕심은 없다. 예년과 몸과 마음가짐 모두 똑같다. 하던 대로 하다 보면 결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투구 내용에 대한 것은 고민이 있다. 지난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올해도 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키나와=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