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스마트그리드 거점도시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는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전력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저장장치와 관리시스템, 스마트 가전 등을 모두 아우르는 기술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위해 28억원을 들여 2012년 7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119안전센터와 경찰지구대, 우체국 등 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각 공공기관에 전력 서브 미터링 장치와 센서를 설치하고, 에너지상황실과 연계토록 했다. 에너지상황실은 도시통합정보센터 내에 두고, 에너지전문가가 원격으로 통합 관제했다.
실증사업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시스템 구축 전과 비교할 때 전기료가 약 19.8% 절감된 것이다. 건설청은 실증사업 종료 후에도 사업 효율화와 문제점 개선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분석센터와 연계해 모니터링과 운영 컨설팅을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착수 예정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도 에너지상황실과 연계해 관리키로 했다. 관련 예산 13억원은 이미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기존 5개 공공기관 이외에도 마을회관은 물론, 세종시 외곽의 신재생에너지도 관리할 요량이다.
에너지 통합운영센터도 건립키로 하고, 계획을 마련 중이다. 계획에는 적절한 센터 규모와 조직, 예산 등이 담긴다. 통합운영센터에선 도시 공공건물은 물론, 공원ㆍ하천, 광역도로와 도심 도로의 가로등 등 모든 에너지를 통합 운영한다.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의 거점도시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인 셈이다. 건설청은 늦어도 2단계 건설이 끝나는 2020년이면 센터의 윤곽을 마련키로 했다.
미국에너지연방규제위원회는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전력 사용이 가장 많은 시간 대에 20%의 절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4년 스마트그리드를 ‘미래를 바꿀 신기술 10가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이 기술을 선도하는 것은 일본이다. 지능형 소비자 등 4개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출원 건수를 갖고 있다. 휴텐보시는 2011년부터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총 전력 소비량의 30%를 천연가스와 태양광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그리드 도입을 위해서는 전력요금 문제 해결이 선결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시스템은 시간대에는 요금이 비싼 반면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는 ‘시간ㆍ계절별 차등요금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능호 건설청 녹색에너지환경과장은 “스마트그리드 도입 필요성은 이미 실증사업을 통해 확인됐다”며 “국가적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관련 계획을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해 세종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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