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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올 상반기까지 개설하기로

입력
2016.02.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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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등 둘러싼 정치ㆍ외교 갈등에도 “경제협력은 흔들림없다” 확인

유일호 부총리 G20 재무회의에서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면담

내년 10월 만기 한ㆍ중 통화스와프도 연장 조기 논의키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6일 오후 G20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중국 상하이 푸동 상글리라 호텔을 방문해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악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26일 오후 G20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중국 상하이 푸동 상글리라 호텔을 방문해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악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중국이 올 상반기 안으로 중국 내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또 내년 10월 만기가 되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여부에 대해서도 조만간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내 배치 문제로 한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보복 가능성의 우려가 불거지는 등 양국이 정치ㆍ외교적 갈등 관계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큰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상하이를 방문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국간 금융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먼저 양국은 지난해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 방한 시 합의한 중국 내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 측은 외국환거래 규정 개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한편 중국 내 위안화 거래 결제 및 유동성 공급을 담당할 원화 청산은행 설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중국 내 외환거래 중개와 기준환율 고시 등을 담당하는 인민은행 산하 기관인 외환거래센터(CFETS)에서 직거래 시장 개설을 준비하기로 했다. 중국 내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될 경우 해외에서 원화 거래가 허용되는 최초 사례가 된다. 현재는 한국에만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돼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내 직거래 시장 개설은 한국과 중국간 금융협력의 핵심으로, 양국 통화 사용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날 면담에서는 양국 중앙은행이 체결한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에 조기 합의할 수 있도록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금융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만기 연장 논의를 서두르겠다는 것이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2009년 1,800억위안 규모로 처음 체결, 2011년 11월 3,600억위안으로 확대됐으며 내년 10월 만료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도 만나 최근 세계 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정책대응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으려면 노동부문 등 구조개혁을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국과 세계은행이 개발과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주요 이슈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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