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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영화관람료 논란

입력
2016.02.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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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광진구의 한 멀티플렉스 극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좌석ㆍ시간대별로 영화관람료를 세분화해 영화팬들의 설왕설래가 오간 하루였다. CGV는 관객들이 원하는 가격대와 선호하는 좌석ㆍ시간대를 알맞게 고를 수 있는 관람료 변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상 영화관람료 인상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26일 CGV는 콘서트나 뮤지컬, 오페라, 스포츠처럼 좌석 위치에 따라 가격을 달리하고, 4단계였던 주중 시간대 가격대를 6단계로 세분화하는 새로운 영화관람료 산정 방식을 발표했다. CGV는 온라인과 모바일 예매에 따른 가족할인도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좌석은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으로 나뉘어 관람료가 달라진다. 스탠다드존 가격을 기준으로 이코노미존은 1,000원 낮게, 프라임존은 1,000원 높게 관람료가 책정된다. CGV는 주중 상영시간대는 모닝(오전 10시 이전), 브런치(오전 10시~오후 1시), 데이라이트(오후 1시~5시), 프라임(오후 4시~밤 10시), 문라이트(밤 10시~12시), 나이트(밤 12시 이후)로 나뉘게 된다. CGV는 관람객들의 의견을 감안해 새 관람료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해야 한다고 65%가 찬성한 2014년 한국소비자원 조사(관객 500명 상대)를 근거로 내세웠다.

고객을 선택권을 강화한 가격 합리화라는 CGV의 입장과 달리 네티즌은 볼멘 소리를 쏟아냈다. 극장을 자주 찾는 시간대와 자주 이용하는 좌석의 이용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돈을 더 내고 영화를 보게 될 판이라는 주장들이 나왔다. ‘차등요금이라 쓰고 요금인상이라 읽는다’(ttal****), ‘안 오르는 건 월급뿐’(wslw****) 등 냉소적인 의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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