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의 '뜻'대로 흘러갔다. 안양 KGC 인삼공사가 서울삼성을 꺾고 먼저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5판 3선승제)에서 96-71로 삼성을 눌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4.7%다.
KGC인삼공사의 강점은 질식 수비다. 1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압박하는 수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압박수비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경계했다.
알고도 당했다. 삼성은 KGC인삼공사의 수비에 묶이면서 경기 내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압권은 2쿼터였다. 1쿼터를 22-19로 근소하게 앞선 채 끝낸 KGC인삼공사는 2쿼터가 시작된 후 본격적인 압박 수비에 나섰다. 1대1 수비가 강점인 박찬희와 양희종 등을 앞세워 상대 주득점원들을 막아냈다. 삼성은 2쿼터에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단 1득점에 그치는 부진속에 12점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2쿼터 종료 2분 37초를 남겨두고는 마리오 리틀이 라틀리프의 골밑슛을 블록한 데 이어 3점슛을 쏘아 올리며 40-23으로 흐름을 완전히 끌고 왔다. 찰스 로드와 리틀은 각각 11점, 9점을 올리면서 2쿼터를 48-31로 끝냈다.
공격도 김승기 감독의 작전대로 이뤄졌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슈터들이 터져줬으면 좋겠다"며 "전성현과 이정현이 터질 것이다"고 장담했다. 이들은 김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전성현은 3쿼터 시작 직후 3점슛을 터트리며 48-33으로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정현은 3쿼터 6분 52초를 남기고 외곽포를 터트려 58-37를 만들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3쿼터를 1분 남기고는 마리오와 전성현이 연속 3점포를 터트리면서 75-46으로 달아나 29점차까지 벌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KGC인삼공사는 로드가 20점, 마리오는 22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전성현과 이정현도 각각 16점씩을 올리며 활약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얘기한 대로 다 적중했다"며 "선수들이 해야 할 부분에서 정확히 해줬기 때문에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패장 이상민 감독은 "안 된 부분이 너무 많다. 상대 압박 수비에 당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안양=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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