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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승’ 노민상 전 감독 1억 건네 검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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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승’ 노민상 전 감독 1억 건네 검찰 조사

입력
2016.02.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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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연맹 전무에게 전달

최근 참고인 신분 소환

檢 갈취 당했는지도 조사

연맹 “자정 차원에서 해임”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태환 선수의 스승인 노민상(60)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이 대표선발 비리 등 혐의로 구속된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모씨에게 뒷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수영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노 전 감독은 정씨로부터 한 수영팀의 코치직 제안을 받고 정씨에게 1억여원을 건넨 정황이 드러나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앞서 수영 국가대표 선수 선발과정에서 수억원의 뒷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22일 구속됐다. 검찰은 정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노 전 감독 등 연맹 임원 3명으로부터 임원 선임 청탁과 함께 2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연맹 총무이사 박모씨 등으로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 선수들을 국가대표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노 전 감독은 검찰에서 정씨에게 돈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대가가 아니라 사실상 갈취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감독이 정씨에게 돈을 건네는 과정에서 정씨의 압박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을 선별적으로 입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정씨와 박씨, 노 전 감독, 연맹 시설이사 이모씨의 직위와 보직을 해임했다. 이씨는 수영장 시설공사를 하는 업체 등으로부터 시설공인인증 청탁과 함께 3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19일 구속됐다. 연맹 관계자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임원들은 자정 차원에서 일단 해임하기로 했다”며 “검찰 조사 결과 비리가 확인되면 관계자 모두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연맹에서 제명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의 스승’으로 유명한 노 전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대표팀 감독을 맡아 금메달을 합작했다. 2010년 박태환이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코치 지도를 받으며 결별했지만 지난해 다시 의기투합해 개인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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