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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증가하는 일반고 출신 대졸 실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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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증가하는 일반고 출신 대졸 실업자

입력
2016.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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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3년 사이 고용시장에 진입한 이들 중 일반고 출신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실업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고-전문대 졸업자는 물론, 실업고 출신의 대학 졸업자보다 무직자 비율과 그 증가율이 더 컸다.

민인식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제11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2004년 당시 고3, 중3이던 학생들을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자로 나눠 2014년 현재 취업 상태를 비교한 논문을 발표했다. 2004년 중학교 3학년, 일반고 3학년, 실업고 3학년 총 6,000명을 10년 넘게 추적하는 한국교육고용패널 조사를 활용한 연구다.

논문에 따르면 일반고-대졸, 일반고-전문대졸, 실업고-대졸, 실업고-전문대졸의 4개 그룹 모두 3년 사이 일제히 취업자 비율이 떨어지고 무직자 비율이 늘었다.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심각한 청년 실업 현실을 반영한다. 하지만 일반고를 나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 중 무직자 비율이 3년 사이 10.4%에서 23.4%로 두 배 넘게 확대돼 가장 많이 늘었다. 실업고를 나와 전문대를 졸업한 그룹도 무직자 비율이 5.9%에서 11.7%로 크게 늘기는 했지만 절대적 수준과 증가율에서 일반고-대졸 그룹에 미치지 못한다. 실업고-대졸 그룹은 10.9%에서 13.1%로 무직자 비율이 소폭 상승했고, 일반고-전문대졸 그룹은 11.6%에서 11.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더 낮은 취업 실적을 보이는 이런 경향은 양질의 일자리 자체가 크게 줄어든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식 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고 비정규직이 증가하면서 높은 학력을 보유한 청년들이 갈만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 진학자의 비중은 늘어, 일반고 출신 중에선 32.2%에서 34.6%로, 실업고 출신은 78.1%에서 81.5%로 뛰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전문대 진학 증가는 지난 정부의 직업교육 강화 효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실업고-전문대졸 그룹의 무직자 비율도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전문대 졸업자라고 취업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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