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3주년인 25일 내놓은 메시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창업 천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격려했다. 집권 후반기 국정의 최우선 목표를 ‘고용률 70% 달성’으로 삼은 이후,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해 일자리를 늘림으로써 경제 성장을 일구겠다는 의지를 현장에서 직접 다지는 일정이었다. 박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 복장’이라 불리는 붉은색 상의를 입었다.
박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행사를 여는 대신 대전을 찾은 것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매는 경제 행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청년 창업ㆍ취업 준비생들을 만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어려운 시기를 맞았어도 잘 연구하고 집중하면 반드시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가 솟아날 구멍 같은 역할을 해 창업이 무한히 이루어지는 창업의 천국 같은 대한민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저성장 시대에는 지금 센터에서 하는 것처럼 신기술을 기반으로 융ㆍ복합 신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희망이고, 무궁무진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창조경제가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SK그룹의 지원으로 창업한 뒤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비디오 팩토리’의 황민영 대표와 화상 통화를 하고 “개척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다. 창조 기업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신기술ㆍ제품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 중인 ‘와이젯’ 의 안병남 이사에게는 “세계적 최첨단 제품과 기술이 아니면 참가하기 어려운 행사에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보육한 기업이 당당히 자리 잡은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를 떠나는 박 대통령에게 “테러방지법이 국회에서 꼭 통과되기를 바랍니다”고 인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돼야 센터도 안전한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2004년 9월 이후 전국 17개 시ㆍ도에 들어선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각 센터의 전담 지원을 맡은 대기업들이 800여 개의 벤처 창업 기업을 지원한 결과, 1,51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해 9만3,000여 개의 법인이 신설되고 벤처 투자 규모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의 벤처 창업 호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