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가 급진전되면서 유엔 제재 이후 국면을 대비하는 동북아 외교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러셀 차관보는 임성남 외교부 1차관, 김홍균 차관보를 면담할 예정이다. 한국 방문 뒤에는 중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차관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 회담에서 오간 내용을 한국에 설명하면서 향후 대북제재 이행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와 중국간 첨예한 갈등 사안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국무부가 지난 18일 러셀 차관보의 태평양 도서국가 방문 계획(20~25일)을 발표할 당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가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혔다.
이와 함께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도 28일 한국을 방문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갖는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에서 양측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북핵 및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이 부장이 최근 북핵 해법으로 ‘북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론’을 제기해온 만큼, 우 대표도 이를 거론하며 제재 이후 대화 재개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 논의가 우선이며 지금은 대화가 아니라 제재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이 확고해 북핵 해법을 두고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우 대표의 이번 방한은 중국 측이 먼저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가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