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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큰 바꿔치기

입력
2016.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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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이세돌 9단

흑 신진서 3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하변의 접전이 일단락되자 신진서가 좌상귀에서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벌려서 상변을 키울 뜻을 비쳤다. 그러자 이세돌이 즉각 4로 침입해서 여기서부터 다시 새로운 전투가 시작됐다.

신진서가 5로 마늘모했을 때 백이 8로 올라서는 건 그 자체로 약간 당한 형태다. 이럴 때는 <참고1도> 1, 3으로 가볍게 처리하는 게 보통이다. 실전에서는 이세돌이 <1도>가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했는지 6으로 씌운 다음 7 때 8로 막아서 최강으로 맞섰다. 하지만 9로 끊겨서 일단 백이 괴로운 모습이다.

이세돌이 10, 12로 호구 친 다음 13 때 14로 날일자해서 수습을 꾀했지만 15가 따끔한 응수타진이다. 백의 다음 수가 쉽지 않아 보였는데 이세돌이 멋진 타개 수단을 찾아냈다.

16이 쉽게 생각하기 힘든 임기응변의 묘수다. <참고2도> 1로 젖히면 2부터 6까지 처리해서 쉽게 안정할 수 있다. 신진서가 “그건 안 될 말”이라며 17로 반발했지만, 이세돌이 18부터 26까지 중앙을 버리고 귀를 차지해서 또 한 번 큰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초반부터 바둑이 아주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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