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가 미국 대학 팀들과 연습 경기 이상의 의미 있는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일본에서 캠프를 치르는 국내 대부분 구단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NC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스프링캠프를 모두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애리조나 1차 전훈에 이어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는 LA에 차렸다. 특히 10차례의 평가전 중 미국 대학 4개 팀과 경기가 포함돼 있어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 NC는 24일(한국시간) 풀러턴 캘리포니아주립대를 시작으로 25일 USC, 26일 UC 어바인, 3월2일 UCLA와 만난다. 대학 팀들과는 벌써 내년 캠프 평가전 일정을 확정할 만큼 교류가 잘 이뤄지고 있다.
배석현 NC 단장은 “미국 대학 팀들의 경기장 시설은 국내 어느 구장과 견줘도 뒤처질 것이 없다”며 “선수들의 기량도 우수하다. 풀러턴대 같은 경우는 매년 2명 정도를 메이저리그에 보낸다고 한다. KIA 외국인 타자 브렛 필도 이 학교 출신이고, 지난해에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배 단장은 또한 “대학 팀들과 경기를 하면 교민뿐 아니라 학생이나 주민들도 야구장을 찾는다”면서 “관중이 있는 가운데 경기를 하면 선수들도 더욱 집중하고, 실전처럼 몰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미국 대학) 투수들의 공이 좋다”며 “구속이 시속 80~90마일(129~145km) 정도 나온다. 이런 공을 타자들이 한 경기에서 10개씩 이상 보면 시범경기를 앞두고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지 대학 팀들에도 NC는 최고의 실전 파트너다.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에 속한 네 팀은 2월이면 한창 시즌일 때다.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있을 때 평가전 상대를 찾아야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 팀은 2월 중순 이후부터 훈련을 시작해 연습 경기 파트너가 안 된다. 반면 1월15일에 캠프를 시작한 NC는 2월이면 실전 모드로 들어가기 때문에 상대하기 적합하다. 때문에 대학 팀들은 경기 전 NC가 훈련을 진행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
LA=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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