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협회(회장 박상희)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주최단체지원금 승인이 보류된 데 이어 대한체육회의 특별 감사를 받게 됐다.
주최단체지원금이란 문체부가 경기 단체에 지원하는 돈으로 지난해 대한야구협회는 약 19억원을 배정받았다. 이는 야구협회 1년 예산 66억3,197만원의 28.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문체부의 야구협회 지원금 전격 보류 결정은 지난 17일 대한야구협회 이사회에서 드러난 기금 전용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야구계 안팎의 진단이다. 대한체육회도 25일 기금 전용을 이유로 대한야구협회를 특별 감사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임 집행부 시절 협회 직원 두 명이 횡령 사건을 일으켰다”면서 “법령에 따르면 보조금 관련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지원을 감액하거나 3년 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 횡령 사건은 2014년 서울중앙지검의 대한야구협회 압수수색으로 밝혀졌다. 해당 직원들은 2014년 8월 법원에서 2억3,9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 수서경찰서는 횡령액이 더 있다는 혐의를 잡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박상희 야구협회장은 이사회에서 기금 과실금(이자 수입)을 경상비로 지출 가능하게 하고, 이미 경상비로 사용한 금액은 협회 이사회와 총회가 사후 추인하게 하자는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 때문에 규정을 바꿔 기금 전용을 합리화하고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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