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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대신 스크린 골프장을 선택한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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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대신 스크린 골프장을 선택한 우즈

입력
2016.02.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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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스크린 골프장 티샷 장면.
타이거 우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스크린 골프장 티샷 장면.

타이거 우즈(41ㆍ미국)가 영상을 통해 항간에 떠돌던 건강 악화설을 일축했다. 그런데 스윙을 한 곳은 필드가 아니라 스크린 골프장이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프 시뮬레이터에서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하는 1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우즈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글도 함께 적었다.

당초 그의 건강을 두고는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라는 등 괴담이 무성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우즈는 “이제 막 걷기 시작했으며 집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즈의 필드 복귀가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내놨다.

우즈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크린 골프 영상을 올린 것은 이 같은 괴소문을 부인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우즈는 영상에서 가볍게 샷을 날리며 몸 상태가 회복되고 있음을 알렸다. 그가 친 공은 홀컵에 꽤나 바짝 붙었다. “우즈의 부상이 악화됐다는 소문은 말도 안 되는 거짓”이라는 에이전트 마크 스타인버그의 말을 뒷받침하려는 듯한 영상이었다.

영상을 본 리키 파울러(28ㆍ미국)는 “우즈의 스윙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빠른 시일 내에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도 자신의 SNS에 “우즈가 돌아왔다”는 글을 올리며 반가워했다.

지난해 9월 허리수술을 받고 대회 출전을 중단한 우즈는 올해 복귀를 꿈꾸고 있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현장에 나타난 점이나 주위 선수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우즈의 몸 상태는 꽤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백전노장’ 필 미켈슨(46ㆍ미국)은 최근 “우즈의 전성기에 근접한 선수는 없다”며 동료인 우즈를 다시 한 번 치켜세웠다. 그는 “정신력과 쇼트게임, 볼스트라이킹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우즈 근처에 간 선수를 보지 못했다”며 “우즈는 이 모든 걸 갖고 깜짝 놀랄 만한 경기를 했다. 2000년 우즈가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우승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의 골프 수준은 수십 년 뒤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던 스피스(23ㆍ미국)와 제이슨 데이(29ㆍ호주), 매킬로이 등 젊은 스타들의 기량을 높이 사면서도 우즈에는 못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골프라는 종목에서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을 남겼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통산 14승, PGA 통산 79승을 달성했다. 잭 니클라우스(76ㆍ미국)의 메이저대회 통산 최다승(18승)에는 4승을 남겨두고 있다. 전성기에는 세계랭킹 1위에 무려 682주나 머물렀다. 우즈는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142회 연속 컷 통과 기록도 세웠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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