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굳이 원작의 색을 지우려 하지 않았다. 배우의 모습을 덧입히려 하지도 않았다. 연출자가 배우에게서 캐릭터와의 접점을 봤고, 배우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 요즘 안방극장에 가장 통쾌한 캐릭터를 찾으면 tvN 월화극 '치즈 인 더 트랩'의 장보라다. 이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 박민지조차 "속이 시원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옆에 꼭 두고 싶은 캐릭터다. 사이다 역할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박민지는 극중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했다.
-원작과 별개로 인기가 높다.
"원작에서는 중요한 뿌리만 가져오고 최대한 내 모습으로 많이 연기했다. 이윤정 PD가 원작 때문에 배우들이 갇혀 있거나 역할에 한계가 생길까 미리 언지를 줬다. 이 PD는 배우들이 가진 색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원작과 닮은 점이 있나.
"원작에서 정의감을 가져왔다. 거기에 말투, 행동, 습관은 최대한 내 모습으로 많이 연기했다. 친구의 일에 나서는 것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나와 닮았다. 보라가 감정 표현을 드러내는 편인데 그런 성격이 비슷하다. 친구에 대한 의리도 마찬가지다."
-실제 박민지는 어떤 성격인가.
"친구들의 고민을 많이 들어주고, 해결책을 곰곰이 생각하는 편이다. 연애 상담에 적극적이다. 친한 친구 중에 설이와 비슷한 성격이 있는데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보라에 대입했다."
-사이다 캐릭터로 불린다.
"연기하면서 나 역시 속 시원할 때가 많다. 참는 게 없으니까 바로 터트린다. 통쾌하다. 열 받게 하는 캐릭터가 많다 보니 보라는 숨통을 트고 가는 느낌을 준다. 사랑받는 이유 같다."
-극중 가장 얄미운 캐릭터는.
"상철선배 영곤이 민수는 얄밉기도 하지만 결핍된 애들이다. 그런데 남주현은 남이 가진 것을 꼭 뺏어야 직성이 풀리는 애다. 정말 밉상이다."
▲ 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끼리 주고 받는 호흡이 좋다.
"극중에서 투닥이는 장면은 거의 다 현장에서 만든 대사들이다. 대본을 외워가지만 현장에서 바뀐게 많다. 대사 자체를 바꿨다기 보다 좀 더 입에 붙는 대화로 바꿨다. 사전제작이다 보니 여유가 있었다. 대사뿐 아니라 리허설, 합도 짰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대학생 연기는 어떻게 했나.
"대학 생활을 해보지 않아 캠퍼스의 추억이나 경험을 캐릭터에 녹일 수 없었다. 친구들한테 촬영에 앞서 대학 생활을 물어보고 조사했다."
-대학생에 대한 로망은 없나.
"꼭 대학을 진학해야 하나? 배워야 하는 걸까? 대학은 언제든 가면 되니까 아직까지 진학할 생각이 없다. 이번에 대리만족을 되게 했다."
-남성들로부터 인기가 많겠다.
"여자 팬들이 많은 게 좋다. 이번 역할이 귀엽고 밝고 애교가 있어 남성 시청자들이 많이 봐주려나 예상했는데 의외로 여자들이 더 좋아해준다."
-14회에서 커플이 됐다.
"보라는 겉으로 씩씩하지만 사람 관계에 대해 두려워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데 트라우마가 있는 인물이다. 은택이와도 헤어지는게 싫어 선뜻 사귀지 못한다."
-실제라면 은택과 사귀겠나.
"나 역시 은택이한테 취향저격을 당한 적이 있다. 영곤이가 보라한테 치근대는데 은택이 차단하는 장면이었다. 웃고 까불대던 애가 남자답게 나서 지켜주는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연하를 안 좋아한다. 남동생이 있어 그런가? 동생이라는 편견이 생긴다. 나라면 인호의 저돌적인 면이 마음에 든다. 츤데레 같은 모습들이 매력있게 나와 좋다(웃음)."
-남주혁과 키 차이가 꽤 난다.
"보통은 키를 맞추려 높은 신발을 일부러 많이 신는다. 이번에는 극복이 안되는 아예 키 차이를 써먹어볼까 했다. 극중에서 은택이가 머리를 누르거나 핸드폰 거치대로 내 머리를 사용하는 점 등이다."
-강동원 열혈팬으로 유명하다.
"참치앓이 하하하. 그런데 나이를 먹었는지 예전만큼 소녀 마음으로 설레지 않는다. 팬심이 줄어들었다. 그저 하시는 일 다 잘되길 바라는 마음 정도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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