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기가토피아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황창규 KT 회장은 KT의 기가 LTE, 기가 와이어(Wire)의 해외 수출성과를 공개하고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한다고 밝히는 등 자사의 글로벌 비전을 소개했다.
■ 글로벌 매출 2조 목표…3대 전략방향 공개
KT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이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3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1등 전략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KT는 글로벌 성과 및 전략방향을 소개했다. 글로벌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통신망 구축, 운영, 컨설팅 등 기존 통신 분야 사업기반을 공고히 하고,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전략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구체적 전략방향은 '미래융합 ICT 등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와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확산' 그리고 '해외 투자사업의 본격화' 등 3가지다.
미래융합 ICT 분야의 경우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지능형 원격 검침(AEM)과 르완다에 통합 보안망을 구축, 싱가포르 센토사 홀로그램을 만드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가 솔루션은 터키 기가 LTE 수출계약, 스페인(카탈루냐) 기가 와이어 공급이 가시적 성과다.
▲ MWC 2016 KT 전시관에서 황창규(왼쪽) KT 회장이 라미 아슬란 투르크텔레콤그룹 CE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KT제공
해외투자 법인 사업에 대해세도 집중적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르완다에서 FDD LTE 사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TDD LTE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KT는 덧붙였다.
이밖에 네트워크 컨설팅과 전략적 협력을 통한 인프라 사업개발은 최근 인도에서 추가사업을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란에서는 올 상반기 중으로 기존 사업에 이어 후속사업 진행이 예상되고 있다.
KT는 BC카드, KTH와 같은 글로벌 그룹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BC카드는 중국 유니온페이(은련)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다린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T커머스 업체 KTH는 동남아를 넘어 미국, 일본 T커머스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세계 최초 기술인 '기가 와이어'도 해외로 공급된다. 이번 MWC 기간에 KT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정부와 기가 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KT의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이 아닌 구리선에서 기가급 속도(최대 600Mbps)를 실현하는 기술로 유적지가 많은 카탈루냐의 특성상 활용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KT 제공
이를 통해 KT는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KT그룹은 글로벌에서 지난해 약 7,5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는데 3대 전략방향을 토대로 202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 모헤시칼리섬에 첫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 조성
KT는 기가토피아의 산물인 기가 아일랜드를 글로벌 최초로 방글라데시에 도입할 계획이다.
23일 오후 MWC 현장에서 황 회장은 주나이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장관, 로라 톰슨 국제이주기구(IOM) 부사무총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방글라데시 기가 스토리 구축 등을 포함한 3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KT, 방글라데시, IOM 관계자들이 글로벌 기가 스토리를 위한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주나이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장관, 황창규 KT 회장, 로라 톰슨 IOM 부사무총장. KT 제공
기가 스토리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지역 맞춤형 ICT 솔루션을 통해 교육, 문화, 의료, 경제 등 도서·산간 오지 주민들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KT의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2014년 10월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대성동(기가 스쿨), 백령도(기가 아일랜드), 청학동(기가 창조마을)에 차례로 문을 열었다.
▲ KT 제공
이번 MOU에 따라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스토리가 구축되는 곳은 방글라데시의 섬인 '모헤시칼리'다. 방글라데시는 건국 50년이 되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개선, 빈곤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모헤시칼리는 인구와 면적이 몰디브와 비슷해 국가 정책의 모델로 삼을 수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모헤시칼리에 기가 아일랜드 구축해 '디지털 방글라데시'의 표본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모헤시칼리에 기가 아일랜드가 구축되고 방글라데시에 기가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해외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기가토피아를 추진하는 사례가 된다.
주나이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장관은 "이번 MOU를 통해 방글라데시가 KT의 글로벌 기가 스토리의 첫 번째 주인공이 돼 너무 기쁘다"며 "KT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함께 만들어갈 기가 스토리가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기가토피아 전략 "세계를 하나로"
KT가 말하는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ICT 생태계 활성화로 산업발전과 생활혁신을 이루는 세상이다. CSV 프로그램인 '기가 스토리'를 통해 KT는 기가토피아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대한민국의 ICT 서비스와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술을 수출하거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차원을 넘어 국내 환경과 비슷한 수준의 ICT 인프라를 실현하는 방식이라고 KT는 설명했다.
터키에 공급되는 기가 LTE는 LTE와 Wi-Fi가 결합한 속도를 구현해 터키인들의 생활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 제공되는 기가 와이어는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대 600Mbps의 인터넷 이용환경을 제공해 여행 트렌드를 변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기가 스토리의 경우 개발도상국가에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의 효용성을 설명하는 사례로 활용이 가능하다.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인들이 대한민국과 같은 ICT 서비스를 이용할수록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에 대한 공감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기가토피아는 KT의 비전인 글로벌 1등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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